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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블랙위도우] 안녕, 나타샤

by 구의동날다람쥐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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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랙위도우를 봤다.
아이언맨부터 느끼는 거지만 마블영화는 이제 어떤 영화가 나오더라도 평타 이상은 친다는 거다.

어느정도 품질(?)이 보장된 브랜드의 영화라는 점에서
마음을 놓고? 동시에 기대를 하고 영화를 봤다.

영화 <블랙위도우> 포스터 / 출처=네이버영화

마블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긴 러닝타임에 비해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더라도 스토리의 짜임새와 볼거리로 긴 시간 동안 몰입도를 높여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랙위도우는 134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이 그대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화려한 액션씬도 분명히 있었지만 결국 가족애로 귀결되는 헐리우드 영화의 서사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줬다.

중간중간 감초캐릭터들,
데이빗 하버(알렉세이 쇼 역), 플로렌스 퓨(옐레나 벨로바 역), 레이첼 와이즈(멜리나 보스토코프 역) 등
재치있는 대사로 재미를 줬지만
감초는 어디까지나 감초일 뿐 영화 전체의 매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

기타

나타샤 로마노프 헌정영화라기에 영화의 초점이
'2세대 블랙위도우'로 떠오른 플로렌스 퓨(옐레나 벨로바 역)에 맞춰졌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이건 뭐 상업영화 특성상 다음 수익 창출원인 차세대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는 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빌런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쉴드라는 큰 조직이 공중에 떠 있는 거대 레드룸을 발견하지 못했을 리 없다는 지적도 부정할 수 없다.

영화 <블랙위도우> 스틸컷 / 출처=네이버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를 관람했을 것이다.

어벤져스 원년멤버 중 유일하게 솔로무비가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이전 시리즈 영화에서 언뜻언뜻 나타냐의 백그라운드가 소개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펼쳐지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타샤를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건 아쉬울 만한 지점이다.

다만, 여성감독에 여성캐릭터 중심의 액션신
심지어 상대의 기술을 바로 카피해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빌런마저
깡통을 벗겨보니 여성 캐릭터였다는 점이 신선하다.

사실 로봇외피 안에 있을 때만해도 그 행동의 투박함과 잔인함, 냉철함 때문에
당연히 남성일 거라고 생각했다. 거의 윈터솔져가 떠오르는 행동패턴이었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블영화로서 어느정도 품질은 여전히 보장되었다.

그런 점에서 볼까?말까? 한다면 보자!에 한 표.

그리고 이 영화를 끝으로 퇴장하는
나타샤 로마노프에게도 안녕.

#블랙위도우 #마블 #플로렌스#스칼렛 요한슨 #알렉세이#엔드게임 #나타샤 로마노프 #영화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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