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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나서

[손경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

by 구의동날다람쥐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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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이슈"
동남아는 인구가 별로 없는 편. 동남아 경제권에 주목할만한 이유는 인도네시아. 

중국은 14억, 인도가 13억, 미국이 3억, 4등이 인도네시아 2억7천만. 
대부분의 인구가 자카르타라는 수도 근처에 살고 있다. 인구과밀.

자카르타가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지하수 개발, 고층건물 등으로 인해 매년 평균 7.5cm씩 가라앉고 있다. 도시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아래인 상황. 쓰나미, 화산재 등으로 전 수도가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섬(보르네오)인 칼리만탄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하고 중장기적 플랜을 짜자. 공무원 20만명, 군경 2만5천명, 인구 150만명 정도를 1차적으로 칼라만탄 지역으로 이전계획. 비용만 40조원. 주력섬이 바뀌는 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정치적인 계산도 있다. 산토끼 지역이 칼리만탄 지역인 셈.

언어는? 원래 인도네시아도 섬마다 언어가 있었다. 자바어, 자카르타어 등등. 언어가 마인어로 통일이 됐다. 말레이인도어. 통일되는 변천과정을 보면 이슬람 중동 상인들의역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다. 마인어 사용지역은 인도네시아 전 국토에서 다수파가 아니었다. 주로 믈라카해협이라고 해서, 말레이 인도네시아 해협 근처에서 쓰던 언어였다. 그런데 중동상인들이 바닷길을 통해 왕래하다보니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 믈라카해협을 통해 배운 언어인 마인어는 굉장히 단순했다. '사과 3개 주세요' 라고 말할 경우. '사과사과사과' 라고 말한다. 시제도 없다. '어제 왔다.' '내일 왔다.' 이런 식. 배우기가 쉽다. 중동상인들도 마인어가 공용어가 되길 바랬던 셈. 현재 인도네시아어는 99%가 마인어를 사용한다. 굉장히 대단한 것. 인도의 경우, 하층민이나 주력상권이 있는 곳에서 벗어난 곳에서는 인도인들끼리도 말이 안 통하는 희귀한 언어를 쓴다. 완전히 언어체계가 다르다. 이것 때문에 인도의 경제발전이 더뎌지는 부분이 있다.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를 기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통일된 언어체계. 

종교는? 이슬람이 90%에 육박하지만 다른 종교들이 섞여 있다. 기독교도 있고, 발리섬은 전부 힌두교. 지역마다 특정 종교가 강한 것은 있지만 대부분은 이슬람. 하지만 이슬람이라고 해서 사우디 이슬람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전통주의자가 있는 반면, 개방적인 이슬람도 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은 유연한 편.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와 힌두교가 공존할 수 있다.

경제는? 자원. 산유국이다. 전 세계 최고의 원목을 납품하고, 고무를 수출하면서 먹고사는 나라. 대부분 원목과 관련된 제지업, 원목수출로 돈을 벌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이 이런 사업을 누가 하고 있느냐. 화교가 꽉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90%를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떠받드는 10대 기업 중 인도네시아 토착민이 운영하는 건 2개뿐. 

화교자본 몰아내자는 탄압했던 시절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원주민들도 이제는 화교의 비즈니스능력을 인정한다. 동남아 여기저기에서 화교자본이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은 공산권이 들어서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벌써 동아시아 전체 지역에서 교역의 중심지였다. 베트남에서 옥을 채굴해서 황실에 납품하거나, 가구를 만들 때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 나무를 가져와다 하고, 이미 동남아에서 원재료를 가져다 쓰는 사업이 발달했었다. 공산권이 등장하고 나니 거래처가 있었던 지역으로 내려갔다. 바로 그 때 화교로 내려왔던 사람들이 임금근로자가 아니라 자본가라는 게 중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내가 어디서 직장을 구하지가 아니라 내가 여기서 어떤 비즈니스를 하지? 어떤 인도네시아인 밑에서 일하지?가 아니라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한국 초창기 대기업 총수 중에선 이북출신이 많다. 기업가 마인드. 근로 대신 창업을 선택.  

화교는 경제만 꽉 잡고 있고, 정치와 행정은 건들지 않는다. 화교가 말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2세대, 3세대 오랜 시간 사업을 했지만, 화교는 인도네시아를 자기네 모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몇 번 탄압을 받다보니 번 돈의 일부는 싱가포르에 보관한다.  

한국기업도 있다. 코린도그룹. 한국인이었던 기업가가 70년대 인도네시아로 넘어가서, 인도네시아 대표적 재벌기업으로 키워냈다. 원목수출, 제지업으로 시작해 가구도 좀 하고 지금은 금융까지 안 하는 게 없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굉장히 존경받는 기업. 벌목업으로 인해 자연훼손을 우려해 환경보호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화교자본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는 반면, 한국사람들에게는 우호적이다. 한국배우, 한국가수들의 영향력이 크다. 한국을 동양의 밀라노, 동양의 이태리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에 주목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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