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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책] 공부논쟁(2014), 50대 인텔리 아저씨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

by 구의동날다람쥐 201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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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논쟁(2014)
김대식, 김두식 지음
창비

토익공부 하다말고
방황하다가 집은 책이다.

가볍게 집었는데
몰입력이 꽤나 높았다.
유치하고 다소 뻔한 제목과 달리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물리학자인 김대식님과
법학자인 김두식님이 저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분은 형제시다.
두 형제의 대담으로
구성돼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간접경험을
위한 최고수단으로 여기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책을 읽는 내내
50대 아저씨 두 분의
조용히 술자리에
꼽사리 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이런 설정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어쩔 수 없는 꼰대력이 발산되지만
꼰대라고 치부하기엔
한국사회 50대 인텔리들의
생각을 이해하기에
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 모두 교수님인 탓에
한국사회 고교-대학-대학원으로
이어지는 교육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부터
이공계 위기론,
정치얘기까지
'공부논쟁'치고는
스펙트럼이 넓다.

인상 깊었던 부분이
한국 아재들에게
'어느 고교 출신이느냐'는 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짚은 부분이다.
현재 10대들에게도
특목고 출신여부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출신고교보다는
대학이 중요하다는 게 내 느낌인데
한국 정재계에서
'경기고 출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말해주신다.

또 하나 재밌는 것은
형이신 김대식 선생님의 얘기들인데,
이 분이 하는 얘기나 생각들이
진영논리 스펙트럼으로 분류하자면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이명박근혜를 뽑았지만
호주제 폐지는 물론 엄마성 따르기를
주장했다던가,
서울대 폐지론에 찬성한다던가 하는
얘기들이 흥미롭다.

특히 서울대에서
서울대 석박출신을 교수임용 1순위로
두지 않는 것에 대해
질타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누구나 다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친미주의적인 학계에서
공공연해진 유학파, 특히 미국유학파
우대경향을 날카롭게 비판하신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사시고,
지금 주류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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