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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의 철학(2015)
카르린 파시히, 사샤 로보 지음
와이즈베리
그야말로
웃기는
책이다.
작가가 독일인이라 그런지
유럽사람들 특유의 비꼬는 말투가
장난 아니다.
하도 비꼬기가 난무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비꼰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
그래서 읽다보면
만화책보는 것처럼 피식피식 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은
일을 잘 미루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여기서는 LOBO라고 표현하는 데
Life style Of Bad Organization의 줄임말이다.
일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마감기간을 두 세번 정도 놓친 다음에야
그제서야 일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이다.
궤변같은 논리가 많은데
읽다보면 설득된다는 것이 웃기다.
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싫은지,
왜 계속 미루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결국 그건 원하는 일이 아니라서 라는 게
이 사람들의 설명이다.
어떤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동안
어떤 일을 미루면서 하는 그 일이
누군가의 천직일 수 있다는 논리다.
가령 취준생A가 자기소개서가 쓰기 싫어서
빈둥빈둥 대다가
노래를 듣거나
소설을 쓰거나
만화를 그린다면
그게 그 사람의 천직일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최근 이런 '미루기'를
'지연행동(procastination)' 이라는
학문용어로 지정하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자체는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미루기'로 계속 죄책감에 빠져 지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미루기'를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루기' 행동에도
죄책감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색다른 시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낸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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