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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나서

[무인빨래방] 구의동 호박무인빨래방 이용후기

by 구의동날다람쥐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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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이불빨래를 위해

빨래방에 드디어 다녀왔다.

이사오기 전에는 통돌이세탁기를 써서 

집 세탁기에서 이불을 빨았는데

새로 온 집은 드럼세탁기라서 이불이 다 안 들어간다.


그래서 집 근처에 빨래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동네 돌아다니다 새로 생긴 빨래방을 발견했다.

이름은 호박무인빨래방.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깔끔해 보였다.



세탁기는 3대였다.

대학가 빨래방만큼 크진 않았지만

다행히 내가 갔을 때 빈 세탁기가 있었다.



빨래방 이용이 처음이라서

일단 천천히 사용법을 살펴봤다.


사용법을 읽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아 저도 처음이라서요...^^;;


할머니랑 같이 사용법을 탐구했다.

일단, 세제 자판기에서 일회용 세제를 뽑아야 한다.



세탁기 옆에 세제자판기가 있다.

세제랑 섬유유연제가 세트로 들어있고,

봉투+섬유유연제 조합도 있다.

봉투라는 건.. 빨래 담아가는 봉투를 말하는 것 같다.

세제+섬유유연제와 봉투+섬유유연제 모두 500원이다.


세탁기는 5000원, 건조기도 5000원은 있어야 한다.

호박무인빨래방은 동전만 사용할 수 있다.


나올 때 500원짜리 서너 개 정도는 가져왔는데,

음 이렇게 많이 필요할 줄 몰랐다.


살짝 당황했는데 

다행히 주변을 둘러보니 동전교환기가 있었다.



건조기 오른쪽 끝에 있다.

여기서 만원을 넣고 500원짜리 20개로 바꿨다.



먼저 세탁기 문을 열고, 이불을 넣는다.

그리고 문을 닫는다.

힘을 꽉 줘야 문이 닫힌다. 꽉 닫은 다음에 손잡이를 가로로 돌리면 완전히 닫힌다.


세탁기 위에 세제를 넣는 곳이 있다.

일회용으로 구입한 세제 봉투를 여는데

퐉! 터져서 옷에 다 튀었다;;

다음부턴 조심해야지...

세제를 탈탈 털어 넣고 뚜껑을 닫으면 끝.


동전 10개를 넣어주고, 1/2/3으로 나뉜 버튼 중에 1을 누르면 된다.

1이 기본이다. 1은 헹굼3회, 2는 헹굼4회라고 적혀 있는데

2를 눌렀더니 1000원을 더 넣으란다.

다시 1로 선회.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빨래 시작된다.


세탁시간은 30분!

세탁기가 돌아갈 동안 가져갔던 이북리더리로 책을 읽었다.

의자와 테이블, 방석이 있어서 시간 떼우기 좋게 만들어 놨다.

텔레비전이 있고 리모컨도 주변에 놓여 있어서

심심할 땐 티비를 봐도 좋을 것 같다.


띠링! 세탁이 끝나서 이불을 꺼냈다.

건조기 앞에 작은 카트가 있어서 요걸 이용해서 이불을 건조기로 옮겼다.



건조기 1/2는 대형, 3/4는 소형이다.

대형은 3분에 500원, 소형은 4분에 500원이다. 

건조기에 보면 '일반적으로 30분이면 건조된다'는 글이 쓰여 있다.


바꾼 나머지 500원 짜리 10개를 쪼르륵 넣고,

문을 닫고 스타트!


근데 스타트하고 나서보니

섬유유연제 넣는 것을 깜빡했다.


건조기용 섬유유연제라서

약간 마른 물티슈처럼 생겼는데

건조기에 함께 넣으면 된다고 안내가 돼 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마저 책을 읽었다.


요즘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내용이 아주 흥미롭다.


쉬익쉬익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백색소음이라서

책이 꽤 잘 읽힌다.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꽤 지루할 줄 알았는데

금방 끝났다.


이불빨래처럼 부피가 큰 건 드럼세탁기에서 빨긴 어려우니

앞으론 호박무인빨래방을 자주 애용해야겠다.


참, 이 근처는 주택가라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여쭤보신 할머니도 그렇고,

어르신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가 좀 더 쉽게 적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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