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동으로 다시 이사오고 나서 동네탐방을 하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고기집이 ‘꿉찌’다. 귀여운 이름에 눈길이 갔는데, 배달전문점인 줄 알았더니 홀이 있는 고깃집이었다. 궁금해서 카카오맵에 검색해봤더니 웬걸 평점도 높았다! 카카오맵 평점은 은 네이버 평점이 비해 대체로 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별점 4.7점의 높은 점수에 놀랐다. 그렇게 기대를 품고 지난 주말 고대하던 ‘꿉찌’에 방문했다.
넓은 공간
아무리 맛있어도 시끄럽거나 테이블끼리 다닥다닥 붙은 고기집은 또 가기가 꺼려지는데, 꿉찌는 비교적 여유 공간이 많았다. 테이블은 10개가 채 안되는 것 같았는데,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과 아기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눈길이 갔다. 장나라의 '스윗드림'이나 '나도 여자랍니다' 같은 90년대 갬성 음악이 BGM으로 나왔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이야기소재도 되고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나름 반가웠다.
메뉴 및 가격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기! 대표메뉴인 꿉찌한판은 오겹살, 목살, 앞다리살로 구성돼있다. 600g이니까 약 3인분. 43,000원이다. 적당한 가격. 이것보다 3,000원 비싼 오목한판은 오겹살(200g)이랑 목살(400g)로만 구성돼있는데 우린 이걸 시켰다.
주말에 가서 아쉬웠던 점 하나는 ‘꿉찌살’을 먹어보지 못한 것. 꿉찌살은 삼겹살배받이에서 나오는 극소량 특수부위라는데 매우 적은 양만 나와서 화요일, 수요일만 한정판매한다고 한다.
직접 구워줍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것. 서빙된 고기가 정말 두툼했는데 이건 직접 구워주지 않으면 겉에만 익고 안에는 생고기로 먹어야 할 정도로 두툼하고 신선해보였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초벌과 함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고, 먹는 속도에 맞춰 구워 먹을 수 있었다.
맛
고기가 꽤나 두툼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해서 정말 맛있었다. 최근 가본 고깃집 중에서는 상도동에 ‘2도에이징’이라는 곳이 제일 맛있었는데, 그곳에 견줄만한 찰진 맛! 덕분에 맥주까지 한잔 시켜서 알차게 먹고 왔다. 앞으로 구의동에서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종종 꿉찌를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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