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제] 남아공, 의료산업 진출 유망

2019.11.17(일) 방송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가장 먼 듯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 남아공

한국과 남아공의 교류, 협력이 적지 않다.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오는 가장 큰 이유가 영어교사.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국가가 6개국인데 그 중 하나가 남아공. 연간 천 명 이상의 남아공 사람들이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온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가장 많은 군대를 파견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 호주 다음으로 남아공이 가장 많은 군인으로 파견했다.

전반)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은 영어를 포함해 공용어가 11개 언어다.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줄 수 없는 상황이자 갈등이 첨예하다는 것. 남아공은 치안이 확보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편차가 매우 크다. 표면적, 제도적으로는 인종차별을 없애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심각하다. 최근 외국인혐오증이 불거진 이유가 극심한 청년실업이다. 공식 통계만 30%가 넘고, 구직포기자까지 합하면 실질 통계는 50%가 넘는다. 인종별로 실업률을 구해보면 백인은 10%가 안 되고, 흑인은 50%가 되고, 중동계는 그 중간. 실질적인 기회의 차등이 상당부분 존재하는 셈. 흑인이 할만한 일은 빠르게 자동화되는 상황. 

경제) 아프리카의 유일한 G20국가. 1인당 GDP 6000불. 인구는 5천만명. 아프리카의 종주국이라고 불린다. 주요 산업은 농업. 옥수수 밀 사탕수수 소고기 등. 그나가 제조업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은 광업. 다이아몬드 생산. 한 떄는 전세계의 80%를 남아공에서 생산했다. 다이아몬드 시세는 남아공 카르텔에서 결정한다. 나머지 중에서는 자동차 조립을 남아공에서 한다. 연간 생산능력이 60만대 정도. 르노삼성과 비슷. 나머지는 광업을 위한 건설중장비업, 합성수지업 등이 부대사업으로 발달. 이외 특별히 경쟁력 있는 산업은 없다. 이렇다보니 남아공 경제는 높은 부채, 경상수지 적자, 외화 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 아닌 위기. 전세계에서 다이아몬드 광산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 남아공만큼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 미얀마. 가격결정력을 잃을 수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손잡은 나라가 중국.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UN 등 국제기구에서는 아무리 가난하거나 잘 살아도 1국이 한 표를 행사한다. 중남미 국가는 오래 전부터 미국에 동조하는 현상이 심했다.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서 중국이 입장에서 가장 가성비 높게 설득할 수 있는 대륙이 아프리카. 때문에 약 3년 전부터 중국이 아프리카에 굉장히 공을 들여왔다. 남아공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자본을 대거 유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한다. 

정치) 경제와 맞물린다. 외국인혐오가 불거지고, 청년실업률이 극심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 국가부채 심화, 경상수지 적자, 외화가 부족하게 된 이유. 자본을 가진 백인들이 남아공을 떠났다. 시설투자, 재투자를 남아공에서 안 하고 밖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 

남아공의 정치제도는 굉장히 특이하다. 개인에게 투표하는 제도가 없다. 정당에게 투표하고, 정당이 투표수에 비례해서 의석을 차지한다. 최근 각종 비리에도 불구하고 흑인 유권자들이 집권여당을 계속 지지하는 이유가 지금 집권여당이 흑인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기 때문. 굳건한 지지층이 받쳐주고 있어 집권당은 선거 때만 되면 반짝 잘해보겠다는 개혁안을 내놓고, 평소에는 부패가 심하다. 

투자) 그 어느 나라보다 잔존여명이 길어지고 있다. 의료시스템이 필요성이 높다. 의료산업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 외국에서도 남아공 의료산업에 관심이 상당하다. 수명이 굉장히 빨리 길어지고 있어 남아공 의료산업의 헤게모니를 누가 잡느냐가 관건. 앞으로 의료산업은 병원 진출이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나 원격 의료 등 ICT기반으로 의료시스템이 들어간다. 의사가 진료하는 게 아니라 기기가 진료. IT기술이 발달되고, 의료체계가 선진화된 한국은 한국에서 법과 제도 때문에 못하는 사업을 남아공에서 시도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