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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서울은 산마저도 화려하다 '북악산(백악산)' 등반기

by 구의동날다람쥐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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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등산의 재미에 빠졌다. 이번엔 잊지 않고 무릎보호대도 챙겼다.

해마다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 가을, 한 주 두 주 미루다보면 단풍잎이 모두 떨어져버릴 것 같아 시간을 쪼개 북악산으로 향했다.

 

오후에 일정도 있고 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는 북악산을 택했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더 익숙한 북악산에 직접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딱 1년 전 올랐던 인왕산도 생각이 나면서 북악산으로 향하는 길이 더욱 설렜다.

청운동, 부암동을 지나 북악산으로 향하는 길은 '찐서울' 바이브를 느끼게 한다.

강남은 빽빽한 빌딩숲으로 조경이라곤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강북은 골목 곳곳 세월의 흔적과 유서깊은 산책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흐드러진 은행나무,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북악산 청운대안내소로 향했는데,

이런 벌써 만차다.

 

청운대안내소 주차장 자체도 10대 남짓한 규모라 주말에는 자리가 있을리 만무했다.

차라리 경복궁이나 광화문에 차를 대고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게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 때쯤,

팔각정 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았다.

팔각정 주차장은 꽤 큰 규모여서 이곳에 차를 대고 북악산 4번 출입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

차를 대어놓고 본 팔각정 풍경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인왕제색도에 나오는 장엄한 산에 둘러쌓인 서울마을, 평창동.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팔각정에 차를 대고서 스카이웨이를 따라 오히려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산을 오르기도 전에 내려가는 일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관리가 정말 잘 되어있는 산이다.

 

군데군데 적힌 설명을 읽어보니 북악산 성곽 탐방로는 개방된지 얼마 안 되었다.

2020년 11월 북악산 북쪽 개방에 이어 올해 4월 북악산 남쪽까지 전면 개방되었다고 한다.

1968년 1.21사태에서 여러 방 총알을 맞았던 나무도 봤다. 잘 보존되어 있었다.

성곽을 따라 계단을 오르다보니 청운대에 닿았다. 청운대라는 아름다운 이름처럼 경치도 멋있었다.

그리고 좀 더 올라서 도착한 북악산 정상.

북악산은 백악산이라고도 하는데 높이 34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이라고 한다.

지난주에 갔던 우면산도 고요하니 멋있었지만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 찐서울의 바이브를 가진 산인만큼 산마저도 정말 화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 북악산을 끝으로 등산맵에 있는 서울의 등린이 산은 다 정복한 셈이니

다음주에는 불암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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