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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나서

[탈까말까] 프롭기를 무시하지 마라! 진격의 하이에어 탑승기

by 구의동날다람쥐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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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처음으로 '하이에어'라는 항공기를 이용해봤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현란한 갈기를 자랑하는 말 캐릭터가 하이에어의 심볼인듯하다.
울산공항에서 몇번 본 적이 있었는데 '촌스러운 디자인이네'하고 말았던 기억이.

광복절 대체휴일까지 3일연휴였던 주말은 항공권 가격이 꽤 비쌌다.
2주전부터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5만원대초반에서 더 이상 내려오질 않았다.

매번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하다가
항공권이든 숙박이든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게 가장 최저가를 찾을 수 있다는
남친의 말에 네이버 검색을 열심히 두드렸다.


그러던 중 인터파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항공권 발견!
바로 하이에어였다.

김포-울산 항공권이 무려! 23,800원! 
다른 항공권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 전에 아무리 저렴해도 진에어 3만원 후반대까지는 예매해봤던 것 같은데
2만4천원은 처음 봤다.
어쨌든 최저가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일단 결제를 했다.

결제를 하고나니 드는 생각..
왜 이렇게 싸지..?

그러고나서 하이에어 이용후기를 검색해보니
일단, 하이에어는 2-2 좌석구조의 작은 비행기였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익히 아는 항공기와는 조금 다른,
경비행기라고 할 수 있는 프로펠러기.

후기를 보니 '소음이 심하다', '비행 시 기체가 많이 흘린다', 
'비행기가 작아서 연결편을 이용할 수 없다'는 등 싼값이 비지떡인가 하는 후기가 보인 반면,

'좌석 간 간격이 넓다', '탑승인원이 적어서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었다.

비행하다가 추락하는 거 아니겠지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지만
기대반설렘반으로 하이에어 탑승!

버스로 이동하며 본 하이에어


탑승구도 탑승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13번 탑승장이었다.
저 멀리 강렬한 자주빛 하이에어가 보였다. 내가 탈 것이로구나.

탑승시각이 10분 정도 지연된 채로 탑승했다.

뚜벅뚜벅 걸어서 버스에 탑승했고, 보통 진에어를 탈 때 3개의 버스로 이동하는 것과 다르게
버스 한 대로 모든 승객이 이동할 수 있었다.


하이에어 항공기는 최대 70석이 들어갈 수 있는 모델인데,
50개 좌석만 배치해서 공간이 넓다고 어디서 주워들었다.

여기서 하나의 팁! 
하이에어 좌석 지정 시 뒷자리(10번대이후)로 지정해야
타고 내릴 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출입구가 뒷쪽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 13번대가 가장 마지막이었을 거다.

두둥
차체도 조금 낡았고, 승무원 언냐의 안내도 조금 어설펐지만
마치 고속버스를 탄듯한 기분과 다리를 쭉 뻗고도 남을 만한 좌석간격이 마음에 들었다.


어찌어찌 울산 도착. 
진에어나 에어부산을 타면 빠르면 40분~50분 만에도 도착하지만
하이에어는 조금 더 걸린다. 비행시간도 1시간10분으로 뜬다. 

차체가 작아서 그런지 비행기 소음이 더 잘 들린건 사실이었지만,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거나 그런 점은 못 느꼈다.

울산공항에서도 내려서 걸어가야 했다. 근데 보통 공항 바로 앞쪽에 내려주기 때문에
다른 버스를 이용할 때만큼 오래 이동하진 않는다.

뚜벅뚜벅 걸어서 무사히 도착.

하이에어. 조금 걸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이 가격이면 너는.. 앞으로 결제 1순위다!

돌아오는 편도 하이에어를 탔는데, 이번에는 형광연둣빛깔 하이에어였다.
얘는 자줏빛 항공기보다 최신에 구매한 것인지 
소음도 적었고, 랜딩할 때도 매우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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