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추천] 신속하게 보기 좋은 37분짜리 신작 단편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긴 연휴 넷플릭스 접속해 헤매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습니다. 휙휙 넘기다가 요상한 표정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얼굴을 보고 망설임 없이 누른 넷플릭스 신작 단편영화 '기상천외환 헨리 슈거 이야기'입니다.

장르 모험, 코미디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프 파인즈, 데브 파텔 
공개일 2023년 9월 27일 
상영시간 37분 

영화 <헨리 슈거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포스터 /출처=넷플릭스

상영시간 단 37분

이렇게 짧은 줄 몰랐습니다. 사실 짧은 예고 영상만 보고 별 생각 없이 누른 건데 처음에는 이 요상한 영화는 뭘까 하다가 3분, 5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결말이 궁금해져서 10분, 이 영화가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다 보니 20분, 대체 결말을 어떻게 끝내려고 하지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끝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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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로알드 달 단편소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로알드 달이라는 소설가의 1977년 단편집에 담긴 동명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로알드 달은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의 유명작품의 작가였네요. 단편집에는 총 7개의 단편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단편집의 본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소설을 읽듯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원작이 소설이어서 그런지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소설을 읽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소설은 무릇 글자를 읽으며 이미지를 그리는 맛으로 읽는 것인데, 사람들이 하도 글을 안 읽고 영상을 많이 접해서 이제는 영상에서 글을 읽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 떠오를 만큼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상한 능력을 가진 아저씨

줄거리 그리고 비범한 기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어떤 남자가 도박에서 속임수를 쓰기 위해 비범한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활용해 큰 돈을 번다는 내용입니다. 그다지 재미없을 것 같은 이 줄거리에서 딱 하나 궁금한 게 있다면 그 '비범한 기술'입니다. 저도 이 기술이 대체 뭔지, 지금 장난하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기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게 뭘까 궁금해져서 끝까지 본 케이스입니다. 

이 기술은 오랜 시간 정신수련을 거치면 육체의 눈이 아닌 다른 눈으로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는 기술인데요. 눈을 감고도 모든 걸 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주인공 헨리 슈거는 이 투시 기술을 이용해 카지노에서 큰 돈을 딸 수 있게 됩니다. 

그에게도 능력이 생겼다

정신집중

최근에 '정신집중'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음악도 듣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냥 존재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더 궁금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건 찾지 못했습니다.

영화의 미적 요소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

연이은 3편 공개

웨스 앤더스 감독의 단편영화는 '헨리 슈거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네 편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습니다. 하루 차이로 <백조>, <쥐잡이사내>, <독>이라는 작품이 공개됐는데요. 출연배우는 비슷합니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단편집을 읽는 느낌으로 연달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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