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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서

[용산맛집] 용산역 기찻길주점에서 영업부장 냥이와 함께

by 구의동날다람쥐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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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거의 분기에 한번씩 만나는 느낌이다.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에 직장생활하는 

네 명이서 약속 잡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네 명이 약속잡기도 어려운데 

회식을 왜이렇게들 쉽게 잡는지.. 거절거절거절!


무튼 분명 또 장소잡기, 메뉴고르기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일 것 같아

이번에는 그냥 못박아 버렸다. 

신용산역 6시! 집합!

지난번에 해방촌에서 만나서 재밌게 놀았으니 

이번엔 신용산을 맛보여주마!

사실 다들 나보다 잘 안다. 


신용산 '효뜨'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시나 효뜨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날씨도 꾸리꾸리해서 사람이 많을까 했지만 

역시나 신용산에도 사람이 많다.

서울은 어딜가나 사람이 많아..


'효뜨'에 웨이팅을 걸어 놓고

 또 신용산 언저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지난번에도 해방촌에서 어디 한 곳 웨이팅 걸어놓고 

한참 배회해서 그런지 익숙한 그림이었다.

신용산을 지나 용산역 '미미옥'까지 갔지만 역시..

미미옥은 사람이 더 많다. 쌀국수 먹기 정말 어렵다.


K선배의 추천으로 용산역 어두운 뒷골목을 지나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기찻길 건널목으로 향했다.

저번에 무민이랑 낮에 와본 적이 있었는데, 

저녁에 오니까 느낌이 또 달랐다.

30분 가량을 방황하다가 드디어 정착.

모든 힙한 가게들을 지나 우리가 정착한 곳은 

20년 쯤 시간을 거꾸로 돌린듯한 '꼬꼬닭'집!

옛날통닭을 파는 곳이었는데, 

닭껍질이 보이는 옛날식 후라이드가 정말 맛있었다.

생맥주에는 소주맛이 나는 듯한 느낌.

다들 대학 때가 생각난다며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2차로 점쳐둔 

기찻길 건너 '기찻길주점'으로 향했다.

이 가게도 K선배가 강추한 곳이었는데, 

서울에서 기차소리 ASMR을 들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갬성 사이트라고 주장했지만

ASMR이라기에는 땅이 울리는 4DX에 가까웠다. 


그래도 특이한 조명과 DVD로 꽉채운 벽면 

그리고 귀여운 냥이 영업부장까지 

갬성이 느껴지는 사이트는 맞았다.

털은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개냥이에 가까운 냥이가 조는 걸 구경하면서 

오랜만에 또 쓸데없는 얘기들로 떠들 수 있었다.

언제쯤 또 만나려나. 연말에 볼 수 있을까? 

연말도 안될걸? 이러다가 쿨하게 헤어짐.

오늘, 지금 재밌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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