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시간, 주말 한가한 오후 넷플릭스만큼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친구가 없다. 친구라기엔 금전적 보상을 지불했지만. 괜찮은 친구다.
넷플릭스에 적지 않은 컨텐츠가 있지만 마음에 드는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번엔 중간에 끄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셔터아일랜드 를 추천해볼까 한다.
기생충으로 오스카를 수상한 봉준호가 수상소감에서 영광을 돌렸던
#마틴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이다.
대학 때 만났던 아일랜드 친구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참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기회로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정이 될 것 같다.
흥미롭게 봤던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의 감독도 스코세이지였다.
영화 #셔터아일랜드는
스릴러장르에다가 탁월한 영상미, 잘 짜인 구조가 만든 몰입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주인공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영화에서 특히 레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정신병원으로 이루어진 한 섬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인데 뒤에 반전이 있다.
(스포주의)
이 모든 것이 레오가 연기한 앤드루 래디스(테디 대니얼스)를 위한 연극이었고,
그를 치료하기 위한 하나의 연극이었다.
처음 섬에 들어설 때부터 섬 안에 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수상하고 의심스럽다고 느꼈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결국은 앤드루를 위한 연극이었으니...
결국 마지막에 테디가 등대에 올라 코리 박사에게 진실을 듣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과정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
코리박사는 이런 연극을 통해 몇 번이나 치료를 시도했지만,
현실을 자각한 듯, 정신병이 치료된 듯 보여도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건 앤드루가 가진 강렬한 트라우마 때문.
마지막에 앤드루가 척(시한 박사/마크 러팔로)에게
"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으로 죽을 것인가?)"
라고 묻는 장면은 결국 이런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의로 정신병이 낫지 않은 척 뇌수술을 택한 앤드루의 의지를 시사한다.
정신병이라는 소재가 익숙한 소재는 아니지만
앤드루가 동굴에서 레이첼 솔란도 박사와 얘기하는 장면에서
그 무한하고 디테일한 상상력이 무한한 괴로움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